최근 스웨덴과 핀란드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4600광년 떨어진 장미성운(Rosette nebula)의 거대한 가스와 먼지구름을 관측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장미성운 속 구름과 먼지로 형성된 100여개의 행성 생성 구름(planet-forming clouds)들이 모성과 관계없이 무려 시속 8만 km의 속도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간 부모(모성)도 없는 ‘떠돌이 행성’의 존재는 천문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학계에서는 떠돌이 행성이 초창기 모항성으로부터 버림받아 형성된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들 떠돌이 행성이 버림받은 것이 아닌 가스와 먼지구름 속에서 스스로 생성된 것임이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찰머스 공대 카리나 퍼손 박사는 “떠돌이 행성은 대다수가 행성 생성 과정에서 사라지거나 갈색왜성(행성과 별의 중간, 곧 실패한 태양)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은 사상 처음으로 CFBDSIR J214947로 명명된 떠돌이 행성을 발견한 바 있다. 이 행성은 목성의 4~7배 수준의 질량을 가졌으며 대략 5000만~1억 20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