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국에서도 주방기구 쓰고 신분증 발급 성공

작성 2013.08.26 00:00 ㅣ 수정 2013.08.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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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 한 남성이 파스타를 요리할 때 쓰이는 주방기구를 머리에 눌러 쓰고 찍은 증명사진으로 공식신분증을 발급받아 화제가 된 데 이어 미국에서도 한 대학생이 이러한 모습으로 신분증을 발급받는 데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공과대학에 다니는 애디 카스틸로(22)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행정기관에서 파스타를 요리할 때 쓰이는 주방기구를 머리에 눌러 쓴 채로 사진을 찍어 신분증을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발급 공무원에게 다가가 자신이 믿는 종교로 인해 이러한 주방기구를 꼭 머리에 쓰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담당 공무원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리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틸로는 이른바 무종교주의자로서 이들 무신론자들이 지난 2005년에 창설한 이른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란 단체를 믿고 있다. 이 단체는 스파케티 신이 세상을 창조했고 , ‘국수 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는 비아냥 투의 주장을 하면서 현존하는 종교들을 비판하는 집단이다.

신분증 발급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는 이전에 뉴저지주에서 한 청년이 이러한 모습으로 신분증을 발급받으려고 시도했으나 바로 거절된 바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담당 공무원의 무관심으로 이러한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이 화제에 오르자 텍사스주 관할 관청은 지방 행정기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상황을 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단체의 지지자들은 “똑같은 종교인 크리스천은 정부로부터 많은 종교적 편의를 받고 있는데 우리도 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중앙 정부의 정정 방침을 비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주방기구를 머리에 쓰고 발급받은 신분증 (현지 방송(KLBK)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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