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욱일승천기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밟을 수 있도록’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일본의 미니정당인 민나노당 와다 마사무네 참의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마사무네 의원에 따르면 처음 이 장면을 목격한 것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찰 중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마사무네 의원은 세계 2차 대전 코너 입구 바닥에 욱일승천기가 깔려있는 것을 목격했다.
천정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를 통해 바닥에 형상화된 이 욱일승천기는 누가봐도 밟고 지나가라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마사무네 의원의 설명. 당초 마사무네 의원은 현지 일본 대사관을 통해 호주 정부에 시정을 요구해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자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마사무네 의원은 “일본과 호주는 2차대전 당시 싸운 과거가 있어 이해가 가지만 너무 심한 짓”이라면서 “욱일승천기는 지금도 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기에 준한다”며 분노했다.
이어 “당시(2차 대전) 욱일승천기는 천황으로 부터 받은 것으로 그것을 밟는다는 것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같이 사실이 보도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중국네티즌들은 “중국의 전쟁기념관에도 이렇게 하자” 면서 “다음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얼굴을 비추는게 좋겠다”며 조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