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비키니 선발대회? 요지경속 中 ‘백만장자 맞선’ 현장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일부 중국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했던 ‘백만장자의 공개구혼’이 사실상 참가 여성들을 속이려는 ‘쇼’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이런 쇼는 오히려 백만장자들을 ‘낚기 위한’ 사기임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수시로 백만장자의 ‘공개 구혼’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러한 행사는 재산이 많고 학력이 높은 남성 1인이 신부를 찾기 위해 열기도 하고, 때로는 백만장자가 단체로 참석해 여성들을 평가한 뒤 짝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관영 CCTV의 보도에 따르면 백만장자 공개맞선행사의 상당수는 재력가와 결혼하기 위한 여성 참가자들의 돈을 노린 사기행각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4월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백만장자 공개 맞선 장’은 재력이 뛰어난 남성과 결혼하려는 여성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는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외모의 여성부터 딸의 손을 이끌고 나온 부모까지 각양각색의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첫 번째 ‘관문’으로 성형외과 전문의의 심사를 거치는데, 이 전문의들은 참가 여성이 현대의학의 힘을 빌린 ‘인공미인’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한다. 두 번째 관문은 손금과 관상으로 운명을 예측하는 철학자다. 여기에 성격을 판가름 하는 심리학자와 건강상태 전반을 살피는 의사까지 등장했다.

여성들은 비키니를 입고 몸매를 뽐내는 등 웃지 못할 관문들을 거쳐야 ‘주인공’인 재력가와 단독으로 면담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 7월 중국 국가공상총국이 이러한 행사를 조사한 결과, 위와 비슷한 행사를 주최한 조직은 자신들이 광저우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미혼기업가클럽’이었다. 이들은 공개 구혼 행사를 통해 클럽에 가입된 백만장자와 여성들의 ‘다리’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실제 재력가라 불릴 만한 회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은 연계조직을 통해 불법으로 돈을 갈취했다. 이른바 ‘학원’이라 불리는 곳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력가와 결혼할 수 있는 소양을 쌓게 가르쳐준다’며 홍보를 해 왔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학원비 수 천 위안에서 많게는 수 만 위안까지 받은 뒤 재력가의 아내로서 갖춰야할 자세와 교양 등을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런민대학교의 양쥐화 교수는 “재물욕심이 사람의 마음과 정신력, 판단력 등을 모두 흐리게 해서 속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에서는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여성들과 이를 이용하는 불법 업자 등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사망자 30만명 예상”…日 사흘간 지진 300회, ‘7월
  • 114세 초고령 할머니가 밝힌 ‘장수 비결’ 음식은 ‘이것’
  • 6세 소녀와 결혼한 45세 남성 얼굴 공개…‘경찰’ 반응은
  • 나라 망신…한국 50대 男, 필리핀 13세 소녀 임신시키고
  • (영상) “다른 남자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여친, 용서 못
  • “36세인데 17세로 보인대요” 동안 호소남 등장에 시끌시끌
  • “토끼 보러 갈래?” 中 7세 성폭행 살해범, 사형 처해져
  • (영상) 트럼프, 뒤통수 맞았나…사정없이 내리꽂히는 이란 미
  • “12시간 동안 지진 4차례, 갈수록 규모 커져”…‘7월 대
  • 대테러 특수부대, 5~7세 성폭행한 ‘짐승’ 잡으려 투입…“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