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축제모드에 돌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1일(현지시각) 대통령령을 발동, 세계에서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축제기간 개시를 선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행사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로스카오보스 공원에서 열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크리스마스(축제 개시)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폭력과 혼란을 원하는 사람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백신은 크리스마스”라면서 “모두에게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국민행복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정부 내 최고행복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행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최고행복부를 만든 것과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을 앞당긴 것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 데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내달 8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당기면서 연말 상여금도 지방선거 전에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민심을 사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최고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베네수엘라 대통령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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