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아마추어 사진작가이자 템스밸리 경찰인 크리스 암스트롱이 지난 2월 촬영한 원숭이올빼미와 황조롱이의 공중전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황조롱이가 올빼미가 들고 있던 들쥐를 노리는 장면으로, 올빼미는 재빠르게 하강하며 황조롱이를 물리치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올빼미가 근처 들판에서 들쥐 사냥에 성공하고 날아가던 중 일어난 사건으로, 영국 버크셔 오킹엄 핀챔프스테드에 있는 무어그린호수에서 촬영됐다.
당시 비번이었던 암스트롱은 그 박진감 넘치는 사건을 목격했고 때마침 들고 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암스트롱은 “황조롱이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올빼미를 급습하며 들쥐를 낚아채려 했다”면서 “어찌 됐든 황조롱이와 올빼미는 공중에서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두 새가 땅 쪽으로 급하강했는데 이때 황조롱이는 포기하고 날아갔고 올빼미는 침착하게 먹이를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그 올빼미는 암스트롱이 숨어있던 방향에 있는 한 나무에 내려앉아 편하게 식사를 즐겼다. 결국 승자는 올빼미가 됐던 것이다.
한편 황조롱이는 종종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이 올빼미처럼 자신보다 몸집이 큰 조류의 먹이를 노리며 간혹 성공하거나 다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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