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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상 가장 멋진 수염 소유자가 ‘미모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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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지위의 상징, 지금은 하나의 패션으로 사랑받으며 ‘콜맨(영화배우 로널드 콜맨) 스타일’, ‘카이젤(고대 로마 카이사르) 스타일’, ‘채플린(영화배우 찰리 채플린) 스타일’ 등 모양과 개성도 다양한 것이 남자들의 ‘수염’이다. 그런데 역사상 가장 멋진 수염의 소유자 중 한 명이 ‘여자’라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역사 상 가장 멋진 수염 소유자’ 중 1명인 19세기 미국 여성 애니 존스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녀린 몸매에 뚜렷한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상류사회 미인을 연상시키지만 당대 어떤 남성보다 풍성해 보이는 수염이 묘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난 1865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애니 존스는 불과 생후 9개월부터 코와 턱 밑에 수염이 자라 부모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외모로 주목받은 그녀는 당시 거액인 주급 150달러를 받으며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했는데 5세 때 이미 웬만한 남성보다 풍성한 수염을 자랑했다고 한다.

’털 복숭이’, ‘수염 레이디’등 여자에게는 다소 수치스러운 별명을 갖게 됐지만 그녀는 당당히 본인의 특성을 활용해 공연을 진행했고 곧 서커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단원이 됐다. 존스는 유명세에 힘입어 유럽 투어까지 갔는데 그녀의 수염에 반한 러시아 화가가 ‘예수님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존스는 수염만큼 긴(땅 바닥에 끌릴 정도) 머리카락으로도 유명했으며 16세 때 첫 결혼 후 총 2번 가정을 꾸렸다. 그녀는 37세 때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마지막 유언은 수염을 자르지 말고 그대로 함께 땅에 묻어달라는 내용이었다. 풍성한 수염은 그녀에게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거리이자 동반자였던 것이다.

한편, 애니 존스 외에 멋진 수염 소유자로 가디언지가 선정한 인물들은 산타클로스(가상 인물), 피델 카스트로(정치인), 제레미 팩스맨(언론인), 록밴드 지지 탑 멤버 2명(빌리 기븐스·더스트 힐) 등이 있다.

사진=가디언지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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