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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분노 감정 따라 신체반응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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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화가 났을 때 “머리에 피가 솟구친다”거나 놀랐을 때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등 자신이 느낀 감정을 몸의 반응에 비유해 표현한다. 또한 기쁘거나 사랑을 느낄 때 우리 몸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감정에 대한 신체 반응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나 문화에 상관없이 똑같이 느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 대학 연구진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핀란드와 스웨덴, 타이완 사람 701명을 대상으로, 특정한 감정을 느낄 때 신체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지 색으로 나타내는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특정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을 나타낸 단어와 이야기, 동영상, 표정 등을 보여줬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분노’(Anger)할 때 머리와 가슴·팔·손에 느낌이 든다고 나타냈고, ‘혐오’(Disgust)를 느낄 땐 머리와 손·가슴·배 쪽에, ‘자부심’(Pride)을 느낄 땐 배 위쪽 상체가 연관된다고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사랑’(Love)을 느낄 때 다리를 제외한 전신에 따뜻함을 느꼈고 ‘행복’할 땐 전신에 걸쳐 따뜻함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연구를 이끈 라우리 너멘마 핀란드 알토대학 교수는 “놀라운 점은 이 같은 평가가 문화나 언어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라면서 “감정이 신체와 연결된 것을 보여주는 유용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학자는 “연구 설계에 문제가 있다”며 “감정은 혼잡한 것이므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도 있다.

또 공개된 이미지는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한 것이므로, 연구진은 앞으로 MRI와 적외선카메라 등을 도입해 더욱 신뢰성 있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 27일 자로 발표됐다.

사진=라우리 너멘마 교수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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