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사건은 지난해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 위치한 로키산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애완견 주노 및 동료들과 산악 스키여행을 온 레오나드 소머스는 즐겁게 스키를 타던 것도 잠시 그만 바위에 부딪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사고 직후 눈 속에 파묻힌 소머스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려 했으나 척추에 심한 부상을 입어 몸이 움직여지지 않은 것은 물론 목소리 조차 나오지 않았다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놓인 이때 한줄기 빛이 다가왔다. 바로 주인의 사고를 눈치 챈 주노가 달려온 것. 놀랍게도 주노는 주인의 옷을 물어 눈 속에서 끄집어 내기 시작했고 그 곁에 무려 45분 간이나 누워 자신의 체온을 전달했다.
주노의 ‘활약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소머스가 주노에게 사람들을 불러오라고 말하자 곧 주노는 함께 온 동료들을 찾기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소머스는 “주노가 떠나고 얼마 후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면서 “동료들에게 구조돼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놀라운 것은 주노는 사람을 구하는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면서 “앞으로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노 덕분에 내가 살아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