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브리스톨에 거주중인 22세 남성 올리 오차드다.
오차드는 현재 누가 봐도 멋진 식스팩과 상체 근육을 자랑하지만 불과 4년 전 사진을 보면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마른 몸매의 소유자였다.
근육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해골처럼 앙상한 몸에 창백한 안색을 가진 4년 전 오차드를 보면 지금의 남성미 넘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웬만한 여성보다 가벼운 40kg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오차드가 마른 몸매를 가지게 된 계기는 14세 때 처음 접한 ‘이모(EMO·락 음악 장르 중 하나로 감성적인 멜로디가 특징)’ 음악 때문이었다. 해당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들은 긴 머리에 피어싱 그리고 빼빼마른 스키니 진을 즐겨 입는 패션이 특징이었는데 팬들 역시 맹목적으로 이를 따라했다. 오차드 역시 여기에 발맞추어 몸무게를 줄여나갔고 점차 식사를 거르게 됐다. 결국 그는 거식증을 앓게 됐고 몸무게는 항상 40kg을 넘지 못했다.
항상 기운이 없었던 오차드는 18세 때 우연히 동네 체육관을 방문했고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여기에는 “지금 몸 상태를 바꾸지 않으면 건강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경고한 의사의 조언과 전 여자 친구의 간곡한 부탁도 함께 있었다.
오차드는 결심과 동시에 실행에 돌입했다. 먼저 염색했던 긴 머리를 짧게 깎았고 피어싱도 모두 제거했다. 식사량을 늘리고 근육운동을 시작했지만 이미 작아져있던 위는 늘어나는 음식 섭취량을 견디지 못했다.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오차드는 멋진 근육을 가질 미래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기적은 일어났다. 40kg에 불과했던 몸무게는 4년이 지난 지금 100kg이 넘었고 근육량은 비교할 수도 없이 늘었다.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는 그는 현재 매일 매일 5,000 칼로리가 넘는 식사를 한다. 그리고 영국 보디빌딩 챔피온십에 출전해 최종 결선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올렸다.
오차드는 “삶에서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가지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보디빌딩은 나를 구원해준 소중한 친구”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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