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인간·동물관계학자 존 브래드쇼 박사가 고양이에 얽힌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고양이의 비밀을 밝힌 책(Cat Sense)을 출간해 화제가 된 브래드쇼 박사는 지난 25년 간 집고양이와 주인의 행동을 분석해 흥미로운 결론을 내렸다.
고양이에게 있어 주인(인간)은 ‘적의가 없는 큰 고양이’라는 것. 한마디로 밥도 주고 잠자리도 주는 주인이 고양이에게 있어서는 신은 커녕 덩치가 큰 동료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브래드쇼 박사는 “고양이가 인간에게 와서 몸을 문대는 행위는 상대방을 적의가 없는 동료 고양이로 인식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먹을 것을 잡아다 집에 갖다 놓는 것도 주인에게 바치는 선물이 아니라 사냥의 부작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아직도 인간이 고양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그 이유를 특유의 야생성에서 찾았다.
브래드쇼 박사는 “개는 인간과 함께 석기시대부터 살아온 것으로 파악되지만 고양이는 수천년에 불과하다” 면서 “현재 고양이의 진화는 야생과 가정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양이의 가축화 때문에 고양이는 여전히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