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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총처럼 거미줄 쏴 먹이잡는 ‘스파이더맨’ 신종거미

작성 2014.01.22 00:00 ㅣ 수정 2014.0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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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파이더맨과 같은 움직임으로 새총처럼 거미줄을 사용해 먹이를 잡는 거미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이 거미는 신종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어드 등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 거미는 사냥감이 접근하면 새총처럼 자신과 거미줄을 날려보내 먹잇감을 잡는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의 곤충학자 래리 리브스는 지난 2012년 3월 페루 로스아미고스 생물학연구소 인근 정글에서 이 특이한 거미를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몸길이 1cm도 안 되는 작은 거미가 원뿔꼴로 만든 거미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동료 제프 갈리스와 린제이 웰런을 불러 함께 관찰을 시도했다.

그 순간 그 거미는 근처에 있던 모기를 겨냥해 거미줄을 새총처럼 날리는 기이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리브스는 거미들이 간혹 이상 행동을 보이므로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는 그들이 당시 다른 생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해 12월 리브스는 곤충학자 필 토레스와 함께 연구소에서 가까운 탐보파타 연구센터를 향해 조사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거미의 행동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작가 제프 쿠레마도 합류했다.

몇 달간 조사 끝에 그들은 탐보파타 인근에서 거미줄을 새총처럼 사용하는 유사한 거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거미는 기존에 리브스가 처음 봤던 것보다 좀 더 큰 1cm 정도 크기였다.

그들은 그 거미에 관한 문서를 발견할 때까지 신종으로 확신했지만, 80년 전 유사한 생김새를 지닌 거미에 관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남미 정글에서 발견된 알망갈거미과(Theridiosomatidae)는 원래 작은 몸집으로 잘 알려졌다.  

로스아미고스와 탐보파타 주변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들이 발견한 거미 중 최소 1마리는 신종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리브스가 로스아미고스 근처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던 거미는 한 희귀 거미(학명: Naatlo splendida)와 외모가 흡사하지만 확인하려면 표본을 채취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 거미는 자신을 새총처럼 발사하는 것일까. 연구팀은 이 거미는 이 지역에서만 이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찾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토레스는 “거미줄을 쳐놓고 기다리는 다른 거미와 달리 거미줄 자체를 발사하는 방법은 먹이가 걸릴 확률이 훨씬 높은 것 같다”면서 “끈적끈적한 덫에 충돌하거나 끈적끈적한 덫을 던지는 방법의 차이를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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