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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뚫고 10km 걸어…환자 목숨 구한 의사 감동

작성 2014.02.06 00:00 ㅣ 수정 2014.0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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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눈보라를 뚫고 10km를 걸어가 응급환자를 수술한 한 60대 의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州) 일대를 덮친 겨울 눈폭풍 때문에 버밍햄의 고속도로가 사람들이 버려둔 차량들로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차 안에 있던 젠코 허렌큐(61) 박사는 발을 동동 굴렀다. 한시라도 빨리 응급 수술을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그날 오전 브룩우드 메디컬센터에 있던 허렌큐 박사는 이웃 병원인 트리니티 메디컬센터로부터 수술을 요청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병원을 나섰다. 하지만 눈폭풍으로 인한 교통마비로 인해 도로가 꽉 막혀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도로에서는 휴대전화마저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응급수술을 위해 허렌큐 박사를 노심초사 기다리던 트리니티 센터 신경외과 중환자실 주임간호사 스티브 데이비스는 허렌큐 박사와 전화 연결이 안돼 어디쯤 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후 가까스로 연결된 전화에 허렌큐 박사는 수화기 너머로 “지금 걸어가고 있다”고 밝혀 병원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데이비스는 ‘눈보라 속을 걸어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연락했다. 그를 발견하면 병원으로 데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5시간이 지난 뒤에야 데이비스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허렌큐 박사는 다급히 “지금 문 앞에 있다. 환자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왔다.

허렌큐 박사는 마침내 수술실로 들어섰고 수 시간의 수술 끝에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지체됐다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한다.

수술 이후 “당신은 정말 좋은 의사”라는 데이비스의 말에 허렌큐 박사는 “단지 내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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