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악당 역할을 위한 특수분장이 아니다.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을 들여 기상천외한 문신과 피어싱을 통해 ‘악마’의 형상을 하게 된 사람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을 ‘신체변형 아티스트 디아블로 딜렌퍼’라고 소개하는 한 남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전직 보안요원이며 본명이 가빈 패슬로우인 그의 외모는 악마의 모습 그 자체였다.
딜렌퍼가 악마로 태어난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그는 자신의 혀를 두 갈래로 갈랐다. 볼록한 뿔을 이마 양쪽 피부밑에 이식하고 얼굴과 몸은 문신으로 덮었다. 눈은 빨갛게 물들였고 노란색 서클렌즈로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 모든 과정을 마취 없이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이러한 신체변형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에 무자격자를 통해 마취없이 시술을 받아야 했다.
딜렌퍼는 시술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완벽하게 깨어있었고 모든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악마라면 고통에 겁먹지 않아야 한다”
끔찍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는 괴상한 취미를 멈출 생각이 없다. 오히려 현재 자신의 몸에 꼬리를 이식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딜렌퍼는 “꼬리를 외부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과 완벽하게 결합시켜야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놀라는 시선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낀다는 딜렌퍼의 가장 큰 고민은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결코 자신이 ‘사탄’이 아니며 얼굴 너머를 사랑해줄 누군가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꼬리를 달고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딜렌퍼는 자신의 귀를 뾰족하게 만드는 고통을 다시 견디고 있었다.
사진=채널 5
전훈석 통신원 hunsukj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