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칼리지의 한 교수가 무려 27년 동안이나 매일아침 찍은 셀카를 영상으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1987년 2월 23일 시작해 지금도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남자는 사진학과의 칼 바덴 교수(61).
생활의 ‘강박’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시작한 그의 프로젝트명은 ‘에브리데이’(Every Day)다. 매일매일의 작업방식은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 같은 카메라, 불빛, 앵글아래에서 한장의 셀카를 남긴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무려 27년 동안이나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바덴 교수는 “내 나이 34살 때 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 주위 환경, 가족,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나는 좀더 획기적인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똑같은 카메라 앞에 서지만 노화 탓에 내 모습이 항상 똑같을 수는 없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는 바덴 교수의 모습이 느리지만 분명하게 드러난다.
바덴 교수는 “공개된 2분 짜리 영상에 내 인생 24년 8개월 11일이 담겨있다” 면서 “셀카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이 바로 내가 세상을 떠난 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