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뇌’는 있고 ‘심장’은 없고…미스터리 ‘女미라’

작성 2014.04.08 00:00 ㅣ 수정 2014.04.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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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온전하게 남아있지만 ‘심장’은 사라진 정체불명 여성 미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캐나다 맥길 대학 레드페스 박물관에 보관된 한 이집트 여성미라의 특이 신체에 얽힌 사연을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19세기, 이집트 룩소르 신전 인근에서 발견된 이 여성미라는 방사성 탄소연대측정 결과 1,700년 전 생존했던 이집트 여성으로 밝혀졌다. 사망 당시 나이가 30~50세 사이로 추정되는 이 여성 미라에는 몇 가지 신체적 특징이 있는데 우선 이에 치태(齒苔, Dental plaque)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구강이 건강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다음은 내부 장기인데 미스터리는 여기서 발생한다. 컴퓨터 단층 촬영결과, 일반적으로 있어야할 위, 장 등의 내장은 물론 ‘심장’이 없는데 반해 머리 안 ‘뇌’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이집트 미라 제조법을 보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신체 장기를 빼내는 이유는 다른 부위에 비해 부패가 빨라 미리 빼놓는 경우가 많다. 이 장기들은 ‘카노프스’라는 특정 항아리에 따로 보관하며 내장이 빠진 부위에는 방부제를 집어넣어 시체가 썩는 것을 방지한다.

여기서 이 여성미라가 이상한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른 장기는 제거했는데 반해 ‘뇌’는 그대로 남아있었다는 것, 두 번째는 장기를 복부절개가 아닌 음부를 통해 빼내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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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이 사라진 미라 내부 모습
보통 뇌도 부패가 빨라 빼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여성미라의 뇌는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방부제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장기, 특히 심장까지 제거한 상태에서 뇌는 그대로 두고 방부제 처리를 한 이유는 흔히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또한 복부절개 흔적도 없는 것은 미라가 만들어진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 미라를 조사한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앤드류 웨이드 교수는 여러 가설을 제기했다. 우선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으로 나타난 해당 시기는 이집트가 로마 통치 하에 기독교 문화가 전해진 시기로 전통적인 이집트 의식과는 다르게 미라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미라에 뇌를 남긴 것은 사후에도 정상적인 사고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것 등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 미라 형태가 당시 전통적인 여성 질환 치료 방식을 보여주는 것 일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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