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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사자 무리, 안에는 불길이…사파리車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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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족과 함께 탄 사파리 차량에 갑자기 불이 났다면? 차량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밖에는 사나운 맹수가 으르렁거린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가족과 함께 사파리를 즐기던 한 여성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헬렌 클리멘츠(45)라는 여성은 딸(12), 아들(9)과 함께 잉글랜드 남부 윌트셔의 롱리트 사파리공원(Longleat Safari Park)을 찾았다.

이들이 사파리 내에서 움직이는 차량안에 있을 때, 갑자기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였다.

클리멘츠는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불과 90m 밖에 사자 무리가 돌아다니는 것이 눈에 보였다.

멀리서 이를 발견한 현장요원이 “절대로 밖으로 나와서는 안된다. 안에 머물러라”라고 소리쳤다. 맹수들의 공격을 우려했기 때문.

하지만 그녀는 “불길이 점차 심해진다”며 다급하게 말했고 아이들 역시 패닉에 빠져 아우성을 쳤다. 그때 불안에 떨던 그녀의 아들이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가는 아찔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다행히 사고 차량 가까이 다가선 현장요원이 재빨리 아들을 다른 안전차량으로 이동시켰고, 관계자들이 맹수들의 ‘눈치’를 보는 사이 클리멘츠와 다른 관광객들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90m 가량 밖에 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면서 “아이들은 패닉 상태에서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롱리트 사파리공원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놀이공원에 속해 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고와 관련한 안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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