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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하늘에 ‘사람이름’ 붙이다…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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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하늘이라고 부를 수 없는(?) 국가가 등장했다.

하늘에 이름을 공식 명칭을 붙인다는 법안이 최근 페루 의회를 통과했다.

법이 공포되면 앞으로 페루에선 하늘이 ‘하늘’이 아니라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라고 불리게 된다.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는 페루와 에콰도르가 전쟁을 벌이던 1941년 전사한 페루공군의 영웅이다.

그는 전투 중 에콰도르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 전투기에 불이 붙어 추락할 위기였지만 탈출하지 않고 적진으로 전투기를 몰았다.


전투기를 타고 지상 적진으로 돌격해 그대로 자폭 충돌했다.

법안은 이렇게 전사한 전쟁영웅 캡틴 호세 아벨라르도 키뇨네스를 기린다는 취지로 페루 의회에 발의됐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길에 이름을 붙이듯 하늘에 이름을 붙이자는 법안이 발의되자 일각에선 비아냥도 나왔다. “하늘에 이름을 붙이다니 의회가 웃기는 일만 하고 있다.”는 질타도 있었다.

하지만 페루 여야는 법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법안을 발의한 페루 여당의 호수에 구티에레스 의원은 “일견 허황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애국적인 시각에서 보면 웃긴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페루에서 자연에 특정인의 이름을 붙이는 건 처음이 아니다.

페루는 1879년 칠레와의 전쟁 때 전사한 미겔 가르우 제독을 기념한다며 바다에 ‘미겔 그라우’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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