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방글라데시의 한 선박해체소에서 일하는 수많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해 충격을 주고있다.
마치 잔인한 영화를 연상시키는 사진 속 장소는 수도 다카에서 약 200km 떨어진 치타공에 위치한 선박해체소다. 약 13km의 긴 해변에 쭉 늘어선 이 공장들은 수명이 다한 선박의 최종 목적지로 이곳에서 배들은 완전히 해체된 후 철 등은 재판매 된다.
문제는 종업원들이 이 위험한 해체작업을 안전장비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납과 석면같은 독성 물질에 종업원들은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종업원 중 손가락이나 심지어 한 눈을 잃은 사람이 부지기수지만 이렇게 일하며 손에 쥐는 돈은 하루에 고작 몇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악의 노동환경이지만 국가 철 산업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어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지켜만 보는 실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철을 잘라내는 작업 중 불꽃이 튀어 불에 타 죽는 사람도 있다” 면서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매일 사선을 넘나든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장 업주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사고 발생시 감추는 탓에 정확한 실상조차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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