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여년 전 고(故)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제작한 전설적인 컴퓨터 리사1(Lisa 1)이 경매에 나와 고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최근 독일 경매회사 팀 브레커 측은 “지난 1983년 제작된 애플의 ‘리사1’이 오는 5월 24일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약 4만 2000달러(한화 44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컴퓨터는 애플 제품의 특성상 몇 배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사1은 무려 31년 전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현대 컴퓨터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을 만큼 혁신적이다. 다소 투박한 모양이지만 마우스를 사용한 것은 물론 초기 윈도우, 아이콘, 휴지통까지 당시로서는 ‘혁신’이라 할만한 기술을 모두 담아냈다.
그러나 리사1은 동시에 비운의 컴퓨터다. 잡스의 욕심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1만 달러(현재가격으로 2만 4000달러 / 약 2500만원)라는 가격이 책정돼 몇 대 팔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매회사 팀 브레커 측은 “리사1은 제작이후 대부분 폐기돼 현재 전세계에 100대 미만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리사1은 현재 컴퓨터의 모태가 될 만큼 믿기힘든 기술을 모두 구현했다” 면서 “현대 컴퓨터의 표준이자 역사”라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