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5m 크기의 이 상어는 온몸이 핑크색으로 놀랍게도 코는 길게 튀어나와 있었으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독특한 모습이었다. 당시 새우잡이에 나섰던 칼 무어는 우연히 낚아올린 기이한 상어를 사진만 찍고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무어는 “난생 처음보는 이상하게 생긴 상어였다” 면서 “해양연구소로 상어를 보낼까 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만 찍고 바다에 놔줬다”고 밝혔다. 한동안 잊혀졌던 이 상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스마트폰에 촬영된 이 사진을 상어 마니아인 무어의 손자가 보면서 부터다.
뒤늦게 무어는 지난 1일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처(NOAA)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사진을 접한 해양생물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이 상어가 바로 거의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낸 바 없는 고블린 상어였기 때문이다. 고블린 상어는 중생대 지층에서도 그 화석이 발견돼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며 거의 10년에 한번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낼 만큼 극 희귀종이다.
NOAA 소속 상어전문가 존 칼슨 박사는 “사진을 보고도 믿기힘들 만큼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사진 상으로 보면 다 자란 암컷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블린 상어는 500m 아래 심해에 사는 까닭에 좀처럼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면서 “이 때문에 이 상어에 대해 알려진 연구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