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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이충성, 인종차별 사건 딛고 ‘이달의 베스트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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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활약 중인 재일 한국인 4세 이충성(29, 귀화명 리 다다나리)이 4월 J리그의 ‘이달의 베스트골’ 선수로 선정됐다. 최근 불거진 일부 서포터즈의 ‘인종차별 사건’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J리그는 지난달 6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 베가르타 센다이의 6라운드 후반 21분, 이충성이 터뜨린 페널티지역 정면 왼발 슈팅을 ‘이달의 베스트골’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충성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려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J리그 심사위원회는 “스트라이커로서의 골 결정력과 스피드가 빛났던 골”이라면서 “패스를 받은 뒤 상대 팀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파악해 정확한 판단으로 왼발 슈팅을 쏘아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충성은 “지금까지 베스트골을 수상한 적이 없기 때문에 큰 영광”이라면서 “슈팅을 한 순간 경기장의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앞으로도 좋은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이충성은 J리그가 연간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최우수 득점상’ 후보가 됐다. J리그는 팬 일반 투표와 스포츠 관계자의 평가를 토대로 선정하는 ‘이달의 베스트골’ 수상자를 심사해 시즌 종료 후 최우수 득점상을 선정한다.

이충성은 올 3월 과격 서포터즈의 인종차별 행위로 마음 고생을 했다. 재일 4세인 이충성을 겨냥해 ‘저패니즈 온리(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이 경기장에 걸리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다. J리그는 “인종 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이를 방지하지 못한 팀에 책임을 물어 J리그 출범 사상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하는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한편 J리그는 최근 관객 수 감소에 따른 일부 팀의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발표된 J리그 1~3부 총 51개 팀 중 올해 1월까지 2013년도의 결산을 끝낸 48개 팀의 경영 실적에 따르면 나고야, 고베, 토치기, 군마의 4개 팀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채무 초과는 고베 등 11개 팀에 달했다. 적자를 기록한 이들 팀은 증자나 경영진 교체를 통해 경영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내년도 클럽 라이센스가 교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활약 중인 이충성.(우라와 레즈 공식 홈페이지)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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