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서스캐처원 박물관 공동연구진이 6,600만년 전 산불에 그을린 나뭇잎 화석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州) 남부 황무지에서 발견된 이 나뭇잎 화석은 버드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사사프라스(녹나무 과의 낙엽 교목)의 일부분으로 화재 초기 단계에 일부 그을린 것 같은 반점 형태가 여러 군데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들이 추측하는 해당 화석 형성 시기는 약 6,600만년 전으로 당시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대인 백악기였다. 백악기는 우리에게 친숙한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의 공룡들이 번성했던 마지막 시기이자 이들이 미스터리한 원인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멸종 시기이기도 하다.
지구에 군림했던 공룡들이 갑자기 사라진 원인은 운석충돌, 화산활동, 빙하기 등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진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를 정확히 유추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기 자연환경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증거가 필요한데 이 산불 화석은 당시 공룡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백악기 시대의 숲은 때때로 큰 산불을 겪었고 이 나뭇잎 화석은 해당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지금은 황무지이지만 오래 전 해당 일대는 북미 태평양 연안과 유사한 평균기온 10~12℃의 저지대 숲이었다는 것도 알려주며 공룡과 숲이 어떻게 공존하며 환경을 구성했는지 알려주는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나뭇잎 화석이 공룡 멸종 직전 숲의 생태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 맥길 대학 한스 라르손 연구원은 “우리가 백악기 생태 프로세스를 명확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공룡이 멸종된 역학적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구환경관련 SCI급 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 저널(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에 지난 달 발표됐다.
사진=Larsson/Bamforth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