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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로 두번째 인생사는 한 살인자의 인생역전

작성 2014.06.24 00:00 ㅣ 수정 2014.06.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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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살인을 저질러 11년이나 수형 생활을 한 남자가 심리학 박사가 돼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살인자라는 낙인을 훌훌 털어버리고 강연과 코칭, 상담 등으로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기막힌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있다. 화제의 남자는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올해 37세의 폴 우드 박사.

그의 사연은 지난 1995년 크리스마스 이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약에 찌들어 살던 18세의 그는 40대 마약상 한 명을 야구 방망이로 내리쳐 살해했다.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이틀 전의 일로 방황하는 아들을 보던 엄마의 병세도 날로 악화된 탓이었다. 이웃집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폴은 “선고를 받았을 때 내 인생이 감옥에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면서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절망에 빠졌으며 나 역시 희생자라고 생각했다” 고 털어놨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폴이 수형 생활을 제대로 할 리 없었다. 감옥에서도 금지된 마약에 여전히 손을 떼지 못했고 이런저런 사고를 치며 결국 내부의 최고 엄격한 수형시설로 옮기기도 했다. 앞이 보이지 않던 그의 삶이 바뀐 것은 20살 때 였다. 인생의 멘토를 만난 덕분이다.

폴은 “어느날 한 금고털이범을 만났는데 그가 나에게 전혀 다른 길을 인도해줬다” 면서 “배움이 얼마나 중요하며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를 가르쳐줬다”고 회상했다. 이때부터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을 읽기 시작했으며 많은 수감자들을 보며 그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중퇴자로 감옥에 갇혀서 하는 공부가 쉬울리 없었지만 폴은 포기하지 않으며 하나 둘씩 과정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특히 아버지는 매주 찾아와 그에게 학업 과제를 건넸으며 메시대학교 측은 강사를 보내 수업을 도왔다.

결국 지난 2006년 수감된지 11년 만에 폴은 모범수로 석방됐다. 감옥 밖을 나왔을 때 그는 2개의 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상태였으며 박사과정도 밟고 있었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지난 2012년 심리학 박사가 돼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폴은 “그간 갱생의 문을 나서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봐왔다” 면서 “그렇지만 그들 모두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움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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