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운구행렬에 건설장비가 등장했다.
독특한 장례식이 유행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로우더가 관을 운반하는 이색적인 운구행렬이 포착됐다.
건설장비를 타고 장지로 향한 고인은 최근 사망한 중장비기사 펠릭스 바스케스. 가족들은 생전에 일손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뜻을 기린다며 운구차 대신 로우더를 사용했다.
로우더 20여 대가 운구행렬을 이룬 가운데 앞줄 선 로우더에는 관이 실렸다.
로우더에 실려가는 관에 친구와 지인들은 꽃을 던져 애도했다.
관을 실어 나른 로우더는 고인이 생전에 운전하던 장비다.
한 동료는 “바스케스가 생전에 중장비기사 일을 정말 좋아했다.”며 “그런 그를 기리기 위해 로우더만 참여하는 운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색적인 장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사망한 한 할머니는 고운 드레스를 입고 조문객을 맞고 싶다는 유지에 따라 재혼 때 입은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은 채 조문을 받았다.
프로복서를 꿈꾸다 사망한 청년은 링에 오른 권투선수의 모습으로 장례식장에 설치된 링에 선 채 장을 치렀다.
2008년부터 푸에르토리코에서 시작된 이색적인 장례식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사진=유니비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