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는 청렴함보다는 솔직함을 높이 평가했다.
스스로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밝힌 시장후보가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멕시코 나라리트의 산블라스에선 최근 시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야당후보로 나선 일라리오 라미레스 비야누에바(국민행동당)는 40%를 웃도는 득표율로 선거에서 보기좋게 승리했다.
2008년 산블라스시장에 당선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라미레스 비야누에바는 올해 다시 시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면서 큰 화제가 됐다. 자신을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인정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다.
유세활동을 하던 그는 지지자들과 만나 “그래! 시장으로 재임할 때 돈을 좀 해먹었다. 하지만 조금밖에 해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건 재임기간 중 발생한 횡령의혹사건이다.
산블라스에선 라미레스가 시장으로 재임한 2008~2011년 2000만 페소(약 15억원)의 공적자금이 증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라미레스는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돈을 좀 훔쳤지만 (훔친) 돈을 개인만을 위해 쓰진 않았다.”며 “일부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 손으로 훔친 돈을 다른 손으론 궁핍한 사람에게 나눠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 역시) 돈을 매우 좋아한다.”는 말도 했다.
부실한 수사로 아직 미결로 남아 있는 사건에 대해 라미레스 비야누에바가 책임을 인정하자 그의 당선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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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