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 연구팀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분석한 연구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100명을 모집해 3그룹으로 나눴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출퇴근 중 끊임없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게 했으며 두번째 그룹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조용히 출퇴근하게 했다. 또한 마지막 그룹에게는 평상시 자기 스타일 대로 출퇴근을 하게 했다.
이후 각 그룹에게 자신의 출퇴근이 어땠는지 스스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끊임없이 낯선 사람과 수다를 떤 그룹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반대로 조용히 갈길 간 그룹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실험이 실시되기 전 피실험자들은 실제 결과와는 반대로 조용히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인간의 사회성에서 찾았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에플리 박사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끊임없이 주변과 소통하며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면서 “현대 사회는 낯선 사람과 대화할 많은 방법이 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이 기회를 놓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주위를 돌아보라” 면서 “우리 연구가 미국에 국한됐지만 다른 나라에도 적용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