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의 경기에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1대 1로 팽팽히 맞선 4회 캔자스의 공격 중 에릭 호스머가 친 날카로운 타구가 1루수 옆을 스쳐 지나갔다.
주자가 1루에 나가있던 상황이라 경우에 따라서 캔자스가 점수를 추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볼 걸은 파울볼로 착각하고 글러브로 잡아냈다.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챈 볼걸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잡은 공을 가만히 바닥에 내려 놓았으나 침통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볼 걸의 재미있는 표정은 미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심판은 호스머에게 인정 2루타를 선언했으며 볼걸의 도움(?)에 기세가 꺾인 탓인지 이날 경기는 보스턴이 5대 4로 신승을 거뒀다.
현지언론은 “볼 걸이 옆 관중에게 ‘아마도 해고될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서 “아직 그녀의 ‘운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