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만남주선사이트가 DNA분석을 통해 ‘뼛속까지 맞는 연인’을 찾아준다고 호언장담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사이트는 신청자에 한해 DNA샘플을 제공받은 뒤 이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분석한 DNA를 또다른 가입고객의 DNA와 분석한 뒤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이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이 회사가 DNA 분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2가지다.
첫째는 일명 ‘행복 유전자’라고 부르는 세로토닌이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기분을 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면역시스템을 주관하는 DNA가 건강한지 여부를 체크한다.
DNA궁합을 보는데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되며, 이때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 측은 각자가 제시한 프로필 보다 DNA 결과를 더 중시하며, 비슷한 수치 또는 원하는 수치의 상대를 서로 매칭한다.
이 같은 독특한 매칭 프로그램은 과거 스위스대학에서 내놓은 한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다. 이 대학은 남성들에게 똑같은 디자인과 재질의 티셔츠를 입게 했다. 이후 이들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여성들에게 티셔츠에 남은 냄새만으로 호감도를 결정하게 했다.
그 결과 여성들이 냄새만으로 가장 호감을 드러낸 남성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인간 주조직적합성복합체(Human Leukocyte Antigen; HLA)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마다 특별하게 끌리는 혹은 인기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
해당 만남주선사이트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대체로 독특한 방식에 흥미를 가지고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이트가 극히 일부의 DNA만을 비교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