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고질라’가 되는 것이 꿈인 5살짜리 백혈병 환자가 꿈을 이룬 감동스러운 장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매덕스(5)는 선천적인 백혈병을 앓고 투병중에 우연히 영화 ‘고질라’를 접했다.
이후 ‘고질라’와 관련된 인형을 수집하고 다양한 시리즈를 보면서 더욱 ‘고질라’에 열광하게 됐고, 자신이 직접 ‘고질라’ 속 주인공이 되어 악당들과 도심에서 싸우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매덕스의 소망은 메이크어위시(Make-a-Wish)재단에까지 전해졌다. 이 재단은 소아암이나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명 ‘어린이 소원성취재단’으로 유명하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곧바로 매덕스를 위한 고질라 의상과 영화세트장, 그리고 함께 출연할 배우를 섭외했다.
시카고 영화위원회까지 참여한 이번 영화의 제목은 ‘매질라’(Mazilla). 유명 미식축구선수인 마이크 디트카가 영화 속 시카고 시장을 맡았고, 실제 시카고 시장인 람 이매뉴얼은 택시 운전사역을 맡아 영화를 빛냈다.
단순히 매덕스가 건물에 올라 포효하는 장면만 담은 것이 아니다. 엑스트라들은 실제처럼 비명을 질렀고, 보트와 헬리콥터의 추격전 및 전투 장면 등도 포함됐다.
‘고질라’로 변신한 주인공 매덕스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매덕스의 키에 맞게 제작된 인형을 쓴 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백혈병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매덕스의 아버지인 토니는 “그날 우리가 본 매덕스의 모습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행복해보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