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덜란드의 유명 야생전문 사진작가 마르셀 반 오스텐이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애쉬튼 커쳐가 자신의 사진을 훔쳐갔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논란의 이 사진은 온천욕을 즐기는 일본 원숭이 한마리가 아이폰을 들고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마치 원숭이가 사람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이 사진은 특히 영국 자연사 박물관과 BBC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야생사진’(The 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competition)의 최종 후보에 오를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지난 3일 커쳐가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커쳐는 ‘항상 일하는 중’(always working)이라는 글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고 순식간에 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like)를 누를만큼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다.
사진작가 오스텐이 화가 난 것은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마치 커쳐 자신이 촬영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 오스텐은 “커쳐가 내 사진을 훔쳐갔다” 면서 “내 사진의 워터마크(저작표시)를 지우고 자신의 것처럼 사진을 재가공했다” 고 비난했다. 이어 “사진 하단에 ‘aplusk’라는 작은 워터마크가 있는데 이는 커쳐의 트위터 이름” 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커쳐는 문제의 게시글을 삭제했으며 아직 이에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화제의 이 사진은 일본 중부 지고쿠다니 원숭이 공원에서 촬영된 것이다. 오스텐은 이 원숭이가 관광객의 아이폰을 훔친 뒤 온천으로 도망가 들여다 보는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