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디즈니의 ‘백설공주’는 누가 봐도 아름답고 예쁜 외모와 더불어 선하고 순한 이미지를 가졌지만, ‘오리지널 백설공주’의 모습은 사실 이와 다소 거리가 있다.
약 80년 전인 1935년, 월트 디즈니는 한 카툰 아티스트에게 ‘백설공주’ 스토리를 전달한 뒤 이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의회했다.
당시 의뢰를 받은 아티스트는 1931년 등장해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베티붑’(Betty Boop, 베티부프)를 그린 사람과 동일인이었다.
그가 그려 온 백설공주는 베티부프와 묘하게 닮은 이미지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보다 훨씬 ‘섹시’해 디즈니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베티붑과 닮은 새빨갛고 도톰한 입술과 장난기 가득한 큰 눈, 속눈썹 화장을 한 듯한 눈꼬리 등은 디즈니가 원하는 공주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매가 봉긋하고 네크라인이 과장된 드레스는 백설공주가 새엄마인 왕비에게 핍박받는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화려했다.
결국 디즈니와 관계자들은 이미지 삽화를 되돌려보낸 뒤 더욱 ‘공주스러운’ 그림을 원했고, ‘새로’ 탄생한 백설공주가 바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선하고 소박한 백설공주의 모습이다.
백설공주의 오리지널 버전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애니메이터가 소장하다 최초로 이를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미국 보스턴의 경매업체 전문가는 이 그림이 약 2540만 원 이상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