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장난감 대신 폐품 든 갓난아이…IS 대학살의 희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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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종을 거부할 경우, 무차별적인 학살을 감행하는 수니파 원리주의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의 만행을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이라크 야지디 교도들의 비참한 현실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슬람 국가(IS)의 대량학살을 피해 정처 없는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야지디 교도들의 모습을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창 엄마 품에 안겨있어야 할 젖먹이 아기의 손에는 불결한 폐품들이 대신 들려있다. 학교에 다녀야할 소년들은 맨발로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이 집이 아닌 야외에서 제대로 씻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못한 채 기약 없는 피난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 거주 중인 소수민족 야지디 교도들이다.

본래 이들에게도 땅과 집이 있었다. 하지만 수니파 원리주의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의 대학살을 피해 야지디 교도들은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슬람 국가(IS) 세력 일부는 이라크 신자르 지역에서 45㎞ 떨어진 야지디 교도 마을을 코조를 습격해 남자 80명을 총살하고, 여성 100명을 강제 납치했다. IS 무장세력은 야지디 교도들에게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즉결 처형하는 방식으로 대학살을 단행했다. 남겨진 여성과 아동들은 IS들에게 강제로 납치된 뒤 노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총인구의 0.31%를 차지하는 야지디 교도들은 이슬람교와 달리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조로아스터교와 초기 이슬람 교리가 합쳐진 독특한 이원론적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 다소 폐쇄적인 부족 생활을 고수 중인 이들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을 “악마 숭배자들”이라고 비난하며 오래 전부터 박해해왔다. 기독교도, 야지디 교도, 쿠르드 족 등은 이슬람 국가(IS)의 주요 테러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나바네템 필레이 UN 인권고등판무관은 지난 25일, IS 세력들이 야지디 교도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살인, 강제납치, 노예화와 같은 만행들을 강력 규탄하며 “그들은 체계적으로 자신의 인종 또는 종파 간 신념에 따라 남성, 여성, 아동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종교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바네템 필레이 UN 인권고등판무관은 최근 이라크 북부 니네베 지역에서 적어도 수백 명의 야지디 남성이 학살당했으며 2,500명이 넘는 여성과 아동들이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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