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던 1903년에 쓴 이 편지는 “친애하는 막스”로 시작해 “당신의 형제 피카소”로 매듭짖고 있어 두 사람이 막역한 사이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앙브루아즈 기욤 캥페르 미술관장은 자코브에 대해 “당시 피카소의 친구로 피카소의 진가를 발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편지에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이 상세히 적혀 있으며, 피카소가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도 언급돼 있다고 한다.
스페인 출신인 피카소가 서툰 프랑스어로 “여기서 일할 수 있다면 여기 머물겠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파리로 돌아가겠다”고 적고 있다.
편지에 첨부된 스케치는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이와 이를 보는 소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한 쌍의 남녀 등 3점으로 초기 피카소의 화풍인 ‘청색시대’를 보여준다.
편지는 자코브의 70주기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캥페르 미술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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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