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인조잔디’가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저녁 보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최근 27년간 축구 코치로 일하다 최근 암 판정을 받은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아미 그리핀의 사례를 집중해서 보도했다. 그리핀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로 일한 초기 15년 동안은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지 못했으나, 그 후 여러 차례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운동을 한 선수들이 여러 질병을 호소하는 일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최근 축구 운동선수 및 관련자 중 미국 내에서 38번째로 암 판정을 받은 사람이 되었다고 NBC는 전했다. 하지만 NBC 방송은 자체 조사 결과, 아직 이러한 인조잔디와 암 발생의 원인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연구나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 활동가 등은 인조잔디의 주 성분이 여러 고무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선수들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천연잔디 보다 높은 열을 내면서 여러 유독 물질들이 선수들에게 전달되어 암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조잔디 제조사 측은 인조잔디는 인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인조잔디가 제조 회사별로 여러 가지 다른 고무 물질을 사용하는 관계로 이를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뉴욕시는 지난 2008년에 환경 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각종 체육 시설에 인조잔디를 까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암 등 질병과의 정확한 연관 관계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어린 자녀들이 장시간 인조잔디에서 노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암 발생의 원인이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인조잔디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