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형제 4명이 함께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이하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특히 이들 형제 중 2명은 몸무게가 무려 140kg이 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사회를 발칵 뒤집은 주인공은 각각 17, 23, 25, 28세 형제들로 자세한 이름과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모친에게 태국에 여행 간다고 속이고 터키로 간 후 국경을 거쳐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족의 지인이자 현지 무슬림 지도자인 자말 리피 박사는 "모친이 아들 중 한 명이 보낸 문자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게됐다" 면서 "처음에는 장난일 줄 알았다가 사실로 드러나 지금은 거의 정신줄을 놓은 상태" 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들 형제가 IS에 가담한 이유는 인터넷 웹사이트와 SNS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IS에 가담하기 위해 적발된 미국 청소년들 역시 IS가 선전하는 콘텐츠에 넘어가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제들 중 일부가 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리피 박사는 "형제 중 2명은 140kg이 넘는 비만으로 임무를 맡을 수 없다" 면서 "뛰어다니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비축된 식량을 모두 축낼 수 있어 IS 측이 가담을 거부하고 강제로 귀향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자식들이 모두 사지로 떠난 부모의 마음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모친은 "우리 아이들은 사상적, 정치적 내용은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 이라면서 "메시지를 받는다면 당장 자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주기 바란다" 며 호소했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