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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노예…쇠고랑 찬 로마시대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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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이 되어서도 노예의 굴레를 벗을 수 없는 것일까?

최근 프랑스 고고학자들이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로마시대의 집단 무덤을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다. 이 무덤에서는 목과 발목에 여전히 족쇄를 차고 있는 노예의 유골이 다수 발견됐다.

무덤이 발견된 지역은 고대에 전투사(글래디에이터)와 야생 동물간의 전투가 열렸던 원형 돔 경기장이 있던 터이며, 총 4구의 성인 유골과 1구의 아이 유골이 발견됐다.

이 무덤은 서기 1~2세기에 만들어 졌으며, 무덤의 주인은 당시 원형 경기장 근처에서 집단 학살을 당한 노예로 추정된다. 특히 목과 발목에서 발견된 쇠고랑, 족쇄는 20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이들의 몸을 조이고 있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연구하고 있는 고고학자들은 “유골들은 나란히 한 방향으로 누운 채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예들의 집단 무덤이 더욱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례적인 위치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마시대의 집단 무덤은 마을 내부에 만들어지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화장을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무덤들은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다.

또 무덤의 주인을 나타내는 묘비나 표식이 전혀 없으며, 다만 유골의 목과 발목에 채워진 쇠고랑만이 이들의 신분을 짐작케 할 뿐이다.

유일한 아이 유골의 눈 부위에는 로마시대 관습에 따라 동전이 올려져 있었는데, 이는 망자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강을 건널 때 죽음의 배를 이끄는 사공에게 건넬 뱃삯으로 여겨진다.

고고학자들은 이들 집단무덤의 연구가 로마시대의 노예 문화 및 매장, 풍습 문화 등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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