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진짜 ‘돈’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최초로 선정하고 첫 운영에 나섰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작물과 나무, 농산품과 사료작물, 농작 폐기물과 찌꺼기, 폐기물과 부스러기, 수초, 동물의 배설물, 쓰레기 등에서 추출한 재생가능한 유기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곳이다.
다허망 등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 정저우지점은 파손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폐들을 재활용하기 위해 ‘지폐 다발’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선정했다.
최초로 선정된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인민은행 측은 파손 지폐가 유출·사용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발전소의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인민은행 정저우지점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파손 지폐들이 이 은행 지점으로 모아지면 이를 분쇄기에 넣어 잘게 부순 뒤 발전소로 옮긴다. 발전소에 도착한 ‘지폐 가루’는 곧장 발전소 기기에 넣어지는데, 이 모든 과정은 인민은행에서 파견한 관계자가 모두 동영상으로 기록한다.
폐 지폐가 발전소에서 완전하게 활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이 동영상은 역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장기간 보존되며, 일련의 과정이 모두 끝나면 폐 지폐를 담았던 자루까지 모두 폐기처분한다.
중국의 화폐 단위는 지아오(角), 펀(分), 위안(元) 등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동전과 지폐를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근래 들어 지폐 사용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교통과 지리적 위치, 기업의 기술 수준 및 안전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 지난 4월 발전소 한 곳을 선정했다. 다만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발전소 위치는 비밀에 부친 상태”라면서 “앞으로도 중국 전역에 폐 지폐를 에너지로 변환할 발전소를 비밀리에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