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일명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에서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승무원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승객’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승무원들은 전 세계 각양각색의 승객들을 상대해야 한다. 승무원의 임무는 승객에서 음료수나 음식을 가져다주는 단순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땅콩 회항’ 사태처럼, 승무원을 대상으로 지나친 요구 또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승객이 있을 경우 다른 승객들의 안전에까지 위협을 줄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의 유명 항공사에서 오랫동안 승무원으로 일해온 사라 스티가의 의견과 항공기 관련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플라이어토크’(Flyertalk.com),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인 트릴리스트(Thrillist.com) 등에 올라온 승무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승무원들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승객 리스트를 발표했다.
▲비행기 내 좁은 복도에서 운동하는 승객
한 승무원은 ‘트릴리스트’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비행중인 공간에서 요가를 하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면서 “그들이 운동을 즐기는 자리는 승무원들이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했다.
▲비어있는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승객
때때로 승객들은 자신의 이코노미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비어있는 비즈니스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좌석 배정은 기내가 아닌 체크인 데스크에서만 가능하며, 비즈니스좌석이 비어있다고 해서 이코노미좌석 승객을 업그레이드 배정해 주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다.
▲기내용 가방을 좌석 위 선반에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승객
승무원 스티가는 “자신의 가방을 머리 위 선반에 올리는 것은 엄밀히 말해 승무원의 역할이 아니다. 우리는 가방 올리는 것을 돕거나 올려진 가방을 정리하는 일은 할 수 있지만, 승무원이 직접 올리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갈아타야할 비행기를 ‘홀드’(Hold)해달라고 요구하는 승객
승무원 스티가의 설명에 따르면 승무원은 임의대로 타 항공사 또는 타 편명 여객기의 비행 스캐줄을 조정할 수 없지만, 일부 승객들은 갈아타야 할 비행기를 타지 못할 것을 우려해 비행기 출발을 지연시켜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이코노미좌석 승객
승무원들은 좌석 등급별로 승객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승객은 타 등급의 시설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없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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