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수많은 야구선수 중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명 스포츠 수집품 회사(Gotta Have It Collectibles)가 루스의 야구카드를 무려 65만 5000달러(약 7억 6000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에 올랐다.
상상을 초월하는 몸값이 매겨진 이 야구카드는 지난 1914년 볼티모어 뉴스가 제작한 것으로 당시 루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의 루키였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는 홈런왕으로 익히 알려진 루스지만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투수였다는 점. 이후 루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로 우뚝섰으며 1919년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겨 타자로서 뉴욕 양키스 천하를 이끌었다.
이 야구카드에 어마어마한 가격이 책정된 것은 세상에 단 10장 남은 희귀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의 주인공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루스라는 점도 한 몫 톡톡히 했다.
회사 회장 페테 시겔은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 수집을 좋아하지만 이 야구카드 만큼 좋은 것은 세상에 없다" 면서 "카드 뒷면에는 당시 소속이었던 볼티모어 인터내셔널 리그의 일정과 투수 루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스의 야구카드 한장에 고급 아파트 한채 값이 오고가는 것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미국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일이다. 지난 7월에도 루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8년에 쓴 계약서가 경매에 나와 102만 달러(약 11억원)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에도 루스 이전의 최고 타자였던 메이저리그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1874∼1955)의 야구카드가 경매에 나와 40만 3664달러(약 4억 4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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