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정’ 지구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지금까지 우리가 봐 온 푸른 바다와 흰 구름이 넘실거리는 푸른 지구의 사진은 대부분 전문가들에 의해 ‘필터링’ 된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보정 작업을 거친 뒤 사진을 공개한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이 사진은 어떤 보정도 하지 않은, 우주에서 바라보는 ‘진짜 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10월 발사된 일본의 기상위성이 지구로부터 3만 5790㎞ 밖에서 바라본 모습을 찍은 것이다.
흑백사진과 비슷한 이 지구사진에는 바다와 구름, 사막의 모습이 매우 선명하게 포함돼 있다. 기존에 보던 것과 달리 바다는 푸른색이 아닌 짙은 회색 또는 검은빛을 띤다. 호주의 거대한 사막의 모습도 짙은 어둠에 가려져 분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사진을 기존에 알려진 것대로 보정하면 호주의 사막은 붉은 색으로, 바다는 짙은 푸른색으로 변하며, 컴컴한 우주에서 마치 지구 홀로 빛을 발하는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의 사진이 완성된다.
일본 위성이 보낸 사진은 컬러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우주에서 사람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볼 수 있는 진짜 지구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일본의 ‘히마와리-8’ 기상위성이 발사된 뒤 최초로 지구에 전송한 이 사진은 1만1000×1만1000 픽셀의 고화질이며, 일본기상청 홈페이지에 최초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