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찰 중이던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 2명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미지근한 대응에 관해 뉴욕경찰협회(Police Union) 등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가 26일(현지 시간) 오전 맨해튼 허드슨강 상공을 수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경비행기는 “더블라지오, 우리는 이제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DE BLASIO, OUR BACKS HAVE TURNED TO YOU)"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달고 오전 9시경 맨해튼 인근 허드슨 강 주변을 비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현수막 광고를 주관한 업체는 “누가 이 광고를 했는지는 익명으로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광고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한 전직 NYPD 경관 출신인 존 카딜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많은 경관들이 자신에게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 비난 현수막이 전∙현직 NYPD 경찰관들에 의해서 게재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시장이 선동적인 수사를 통해 NYPD에 시민들이 반감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비난했다. 특히 이들 경찰관협회 등 단체들은 최근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목을 졸라 사망케 한 NYPD 경찰관이 불기소된 데 대해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하게끔 시장이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일 순찰 중이던 2명의 NYPD 경관이 갱단 소속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NYPD 경찰관들은 노골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들 경찰관들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자 고개를 돌리는 등 명령권자인 시장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찬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광고 현수막이 뉴욕 상공을 수놓는 사태가 벌어져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두 경관의 장례식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엄중한 경호 아래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사진=뉴욕 상공을 수놓은 ‘시장 비난 현수막 구호’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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