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들의 '벽돌 사랑'(?)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것 같다.
최근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위해 '플레이스테이션4'를 구매한 남자가 게임기 대신 벽돌 2개를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 중고판매 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사기가 일어나는 반면 이번 사건이 일어난 미국에서는 유명마트인 월마트에서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일어났다. 이날 이고르 박스트는 13세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위해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399달러(약 44만원)에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선물 포장을 위해 박스를 열어본 그는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게임기 대신 큼지막한 벽돌 2개가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 화가 난 이고르는 다음날 마트를 찾아가 교환 혹은 환불을 요청했지만 놀랍게도 마트 측은 이를 거절했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증거'가 없다는 것으로 졸지에 이고르는 상품을 벽돌로 바꿔치기하고 환불을 요구한 '진상 고객'이 됐다.
이고르는 "한번도 게임기를 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자의 무게 조차 몰랐다" 면서 "매장에서 산 박스 안에 벽돌이 들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그의 사연은 현지언론에 보도돼 월마트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마트 측도 두손을 들었다.
이고르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마트 측에서 박스를 돌려주면 환불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면서 "만약 내가 열어보지 않고 선물을 줬다면 조카는 울어버렸을 것" 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