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년이 뱀장어 욕심을 내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뱀장어 사고다. 소년은 최근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하다가 뱀장어 2마리를 발견했다. 뱀장어는 손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대로 뱀장어는 쉽게 잡혔다. 1마리를 잡은 소년은 나머지 1마리를 잡으려 했지만 손이 모자랐다.
소년은 잡은 뱀장어를 입에 물고 다시 뱀장어잡이에 나섰다.
사고는 이때 벌어졌다. 소년이 입에 물고 있던 뱀장어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며 탈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뱀장어는 소년의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버렸다. 뱀장어가 뱀과 비슷하게 가늘면서 길고, 몸이 미끌미끌하다는 사실을 깜빡해서 벌어진 일이다.
뱀장어가 넘어가 목구멍을 막으면서 소년은 숨을 쉬기 곤란해졌다. 소년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뱀장어는 목구멍 깊이 넘어간 상태였다. 가족들은 소년을 서둘러 다카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들은 소년의 목구멍을 열심히 들여다 봤지만 이미 뱀장어는 보이지 않았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뱀장어를 꺼낼 방법은 없었다. 소년은 계속 숨을 쉬지 못하겠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의사들은 임시 방편으로 소년의 목에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적은 여기에서 일어났다. 목에 뚫은 구멍으로 뱀장어의 꼬리 부분이 어렴풋이 보였던 것.
의사들은 목에 낸 구멍으로 꼬리를 잡아 뱀장어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뱀장어를 꺼내는 데는 장장 5시간이 걸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