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광고판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이색적인 예술 프로젝트가 시작돼 관심을 끌고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의 잠시 정지'(A Pause in the City That Never Sleeps)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과 유명 기업들의 광고로 불야성을 이루는 이 도시에 어울리는 주제다.
이번 달부터 매일 밤 11시 57분~12시까지 단 3분 간 여러 전광판을 통해 공개되는 이 영상은 단순하다. 한 남자가 등장해 입이 찢어질듯 하품만 해대는 것.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영상미가 없어 단순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 영상이 노리는 것은 바로 하품의 '전염'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처럼 하품은 사람 사이에 전염되며 심지어 개도 따라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티스트 세바스찬 에라주리즈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잠들지 않는 이 도시의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면서 "쉼없이 흘러가는 화려한 도시 속에서 잠시의 침묵과 멈춤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확산시키기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하품 영상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디지털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