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푸른 에메랄드 보석이 떠있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의 빙산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사진작가 알렉스 코넬이 남극대륙에서 촬영한 일명 '블루 빙산'(blue iceberg)의 모습을 공개했다.
거대한 얼음 속에 마치 파란색 조명을 감춘 듯 은은히 빛나는 이 빙산은 신이 얼음으로 빚은듯 탄성을 자아낸다. 간혹 언론을 통해 파란색 빙산이 공개된 바 있으나 이 사진 속 빙산처럼 특별한 색깔을 가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사진작가 조차 지구에서 만든 빙산과는 다르다고 표현했을 정도.
가끔 목격되는 블루 빙산도 사실 자연현상 때문에 생긴다. 종종 빛의 굴절로 인해 파랗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순수한 눈의 압축으로 형성되며 수천년 이상 된 오래된 빙산의 경우 사진 속 빙산처럼 녹색과 파란색을 띄는 것이 많다. 이같은 빙산은 대부분 물 아래 숨어있으나 빙산이 녹는 과정에서 뒤집어지며 파란색 '속살'을 드러낸다.
사진작가 코넬은 "일반적으로 빙산의 90%는 수면 아래에 있는데 빙산이 녹기 시작해 무게 중심이 흔들리며 완전히 뒤집어 지는 경우가 있다" 면서 "이 과정이 계속 이어지면 빙산들이 떠다니며 인근 선박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사진작가라면 누구나 남극의 광활한 광경을 자기 카메라에 담고 싶을 것" 이라면서 "사진 속 빙산은 극히 희귀하며 수많은 세월을 바다 밑에서 견뎠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