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서 사고를 당한 말을 군중이 도살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군중은 도살한 말의 고기를 잘라 판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남미 콜롬비아의 한 지방에서 일어난 일이다.
콜롬비아 북부도시 부에나비스타에선 최근 투우 축제가 열렸다. 한창 진행되던 투우 축제에선 소가 말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엄청난 속력으로 돌진한 소의 공격을 받은 말은 힘없이 쓰러졌다. 말은 크게 다쳤지만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서둘러 다친 말을 돌봐야 했지만 사고는 야만적인 사건으로 번지고 말았다. 주변에 있던 군중들이 어디선가 칼을 빼들고 쓰러진 말에게 달려들어 고기를 뜯어내기 시작한 것.
축제가 열린 곳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백정처럼 달려드는 군중을 막지 않았다. 매년 열리는 투우 축제에는 부모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도 많았다. 군중들은 어린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고기를 뜯어갔다.
사건은 1월 첫 주에 벌어졌지만 축제에 참가한 한 주민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최근에야 언론에 보도됐다.
영상을 공개한 남자는 "소의 공격을 받은 말이 쓰러지자 칼을 든 남자 2명이 나타나 고기를 자르기 시작했다"면서 "군중이 합세하면서 축제는 공개 도륙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면서 "이제는 동물학대를 중단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언론이 보도되면서 콜롬비아의 동몰보호단체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수크레 동물보호협회는 "끔찍한 도륙을 지켜보기만 한 부에나비스타의 시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도륙을 주도한 두 명의 남자도 사법처리해야 한다며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동영상을 보고 뒤늦게 사실을 알았다"면서 "주도자가 처벌을 받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서울신문 나우뉴스 한편 현지 언론은 "군중들이 가져간 말고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동영상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