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독특한 외형의 미라가 발견돼 학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즈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몽고에서 발견된 이 미라의 성별은 남성이며, 약 200년 전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라의 자세다.
이 미라는 다리를 앞으로 접은 ‘가부좌’ 자세였으며, 팔 역시 기도를 할 때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전문가들은 이 미라는 200년 전 수도승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이 미라의 몸 위에 덮여 있던 소가죽이다. 미라 전체가 소가죽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었으며, 미라는 머리와 팔, 얼굴 피부 등 대부분이 손상 없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다.
오랜 시간동안 가부좌 자세를 유지한 미라의 정체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이를 최초로 검시한 한 전문가는 “아무래도 러시아의 유명 승려인 함보 라마(dashi-dorzho Itigilov, 1852-1927)의 스승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함보 라마는 세상을 떠난지 75년이 지난 2002년, 관을 다시 열었을 때 가부좌 자세의 시신이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로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라마 승려의 시신을 보관하는데 어떤 방부제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전문가들은 시신의 세포질이 살아있는 사람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는데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역시 완벽한 가부좌 자세로 발견된 이 미라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실험실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밀조사를 통해 미라의 ‘정체’를 밝힐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