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경마대회의 우승자가 ‘비열한’ 반칙을 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로만 에릭 차파(43)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고삐를 잡고 있는 왼손으로 반칙 도구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가 손에 쥔 도구는 말에게 일종의 전기 충격을 전달하는 작은 기기로, 말을 놀라게 해 속도를 높이려는 심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도구는 현장에서 경기를 찍던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그 선수는 고삐와 자신의 손 사이에 이 도구를 넣은 상태였으며,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크기였다.
대회 주최측은 해당 선수에게 진위여부를 물었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가 나를 끌어내리기 위한 모함을 저지른 것이다. 문제의 사진은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선수는 지난 1994년 경기 당시에도 경기 도중 손톱을 이용해 말을 자극한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9개월의 출전 정지 및 벌금 2500달러 명령을 받았고, 2002년에는 개를 학대한 혐의로 10일의 구류를 살기도 했다.
비슷한 논란이 또 발생하자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차파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최 측은 진상 조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