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 작은 지방도시에 있는 성당이 소음공해 논란에 휘말렸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의 프라마지오레에 있는 성당은 최근 환경보호국으로부터 1312유로(약 165만원)를 내라는 과태료처분을 받았다.
환경보호국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데 든 비용 280유로(약 35만원)도 별도로 내라고 통고했다. 문제가 된 건 성당이 매일 울리는 종이다. 환경보호국은 "매일 울리는 성당의 종의 소음공해가 확인됐다"며 과태료처분을 내렸다.
환경보호국은 "성당의 종이 도시에 소음공해로 작용하고, 평온함을 깬다"고 지적했다. 프라미지오레는 인구 4000명의 작은 도시다.
사건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주민이 소음공해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주민은 "매일 울리는 성당의 종이 허용치 이상의 소음을 낸다"며 확인을 요청했다. 환경보호국은 주민의 집에 소음측정기를 설치, 확인에 나섰다. 정밀한 확인을 위해 환경보호국은 여러 날 측정을 반복했다.
신고주민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성당의 종은 울릴 때마다 허용치 이상의 소음을 냈다. 과태료처분이 내려지자 성당은 종을 치는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성당 관계자는 "종소리가 더 커지게 손을 본 적은 없다"면서도 "또 다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단은 종을 치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순히 과태료를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성당 측은 "아마도 새로 이사온 주민이 전통을 모르고 신고를 한 것 같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당은 모금한 돈으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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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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